1. 자본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시장에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라는 계산이 분주해졌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증시 활성화”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대선 이후 증권사들이 기록했던 수익률을 되짚어보면, 소매·유통, 은행, 통신 등이 선전했고, 앞으로는 증권, 인공지능(AI), 조선, 방산, 신재생 에너지 업종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대선 직후 수익률 우수 업종
2.1. 소매·유통 업종
최근 세 차례 대선 후 1개월간 소매·유통업종의 평균 수익률은 약 7.5%로 가장 높았다. 3개월 뒤에도 1.7%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유통 소비주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은 정책 수혜를 입으면 곧바로 판매 확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2.2. 은행 업종
은행주는 대선 직후 평균 1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정책 대출 확대 등으로 금융업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공언하며 은행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3. 통신 업종
통신기업은 3개월간 평균 9.2%의 꾸준한 상승률을 보였다. 대선 공약에 포함된 디지털·AI 산업 육성이 통신 네트워크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G·6G 인프라 확장,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이 정부 예산 지원과 연계될 경우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3. 이재명 공약 수혜 업종
3.1. 증권업종
이 후보는 대선 공약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이를 위해 증권사 규제 완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언급하며, 증권주가 대선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일부 증권사(신영, SK, 미래에셋, 현대차증권 등)는 주가가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도 다수이며, 정부 출범 이후에도 투자 지형이 바뀔 때마다 증권사 간 차별화가 예상된다.
3.2. 인공지능(AI) 업종
이재명 대통령이 1호 공약으로 제시한 AI 산업 수혜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서 AI 관련 예산이 기존 정부안 대비 600억 원 넘게 증액되기도 했다. 특히 중소형 AI주는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시각이 많다.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 밸류체인(소재·부품·장비) 업종이 AI 공정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3. 조선 및 방산 업종
대통령은 국방·안보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육성 의지도 밝혔다.
최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방산기업(한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과 조선업체(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가 방위력 개선비 확대, 선박 친환경 기술 개발 지원 등에 나설 경우 수주 확대와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3.4. 신재생 에너지 업종
이 대통령은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통해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믹스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햇빛연금·바람연금 등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에너지 거버넌스 구축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한화솔루션, OCI), 풍력(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등 관련 기업들이 전폭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예산 증액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신규 수요 창출과 함께 업계 전반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4. 중소형주에 대한 전략적 관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대선 직후 랠리를 펼치기 쉽다”고 조언한다. 대선 후보가 직접 나서 예산을 늘리고 정책 지원을 약속한 분야는 낮은 시가총액을 가진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I, 친환경 에너지, 방산·조선 부문 중에서도 시장점유율이 작은 벤처·스타트업이 단기간 내 정부 프로젝트 수혜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공약 중 실제로 정책으로 채택돼 예산과 법령으로 집행되는지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유통 등 여야 공통으로 강조했던 분야는 정책 실행 가능성이 높아 우선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 발 빠른 움직임이 승리를 가져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수혜 업종은 △증권 △AI △조선 △방산 △신재생 에너지 등이다. 과거 대선 직후 소매·유통, 은행, 통신 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듯이, 새로운 정책 기조가 발표되면 업종별 수혜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 랠리 이후에는 정책 실효성과 예산 집행 일정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중소형주 위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25년 하반기 주식시장을 선도할 종목은 정부의 예산 지원 규모와 정책 실행 속도에 따라 빠르게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