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새로운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가 방역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월 1일 질병관리청은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1급 감염병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전문가 자문과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오늘(7월) 중 시행될 전망이다.
1급 지정 시 즉시 신고·격리·통제 조치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방역 체계는 다시금 위기 대응 모드로 전환을 맞이했다.

1. 니파바이러스란? 전파 경로와 위험도
니파바이러스는 과일박쥐(긴꼬리대형박쥐) 또는 오염된 과일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주로 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사람 간에도 직접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잠복기: 5일에서 최대 14일까지 다양하다.
- 임상 증상: 고열, 두통, 근육통으로 시작해 일부 환자는 뇌염(의식 혼미·경련)으로 악화될 수 있다.
- 치명률: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명률을 40~75% 수준으로 추정한다. 현재 백신과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그간 국내에서는 확진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대규모 유행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최근 인도에서는 40대 여성 감염 사례가 확인되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니파바이러스는 현재 팬데믹 가능성은 낮지만, 고위험 바이러스로 분류돼 조기 대응과 검사 체계 강화를 위해 1급 지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 1급 감염병 지정 효과와 주요 조치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되면 바로 즉시 신고·격리·통제 조치가 가능해진다. 이번 개정안에는 니파바이러스 외에도 장티푸스(살모넬라 티피)·세균성이질·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EHEC) 등 5종이 함께 포함됐다. 주된 방역 강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법적·행정적 조치 강화: 의무 입원 치료 대상에 NIpa 감염 의심자 포함
- 검사·확진 속도 향상: 현장 검체를 즉시 검사할 수 있도록 전국 보건소·병원에 진단 체계 확대
- 역학 조사·추적 관리: 발생 시 환자 접촉자·역학 경로를 48시간 내 파악하고 전파 차단
- 국제공조: 해외 여행객 대상 국가별 유행 정보 제공, 인근 국가 대비 유전자 분석 협력
이를 통해 ▲조기 진단 ▲치명률 감소 ▲해외 유입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인도·방글라데시 등에서 환자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해외 여행 심리적 영향을 줄이고 여행객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3. 해외 상황과 국내 우려 요인
니파바이러스는 주로 동남아시아 열대 우림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홍콩·싱가포르·태국 등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사례와 함께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5월 말 WHO는 인도 서벵골 주에서 일본·싱가포르 여행객 감염 사례가 있었다고 발표했고, 말레이시아에서도 과일 접촉으로 인한 소규모 환자가 보고됐다.
- 홍콩: 최근 네팔 국적 방문객 확진 사례
- 싱가포르: 동남아 여행객 경유 확진 의심 사례
- 태국: 농장 근무자 중 감염자 발생 보고
이에 따라 해외여행객과 항공·해운업계는 여행 경로 및 체류지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체류 중 과일·박쥐 분변에 오염된 음식을 삼가고, 귀국 후 발열·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4. 국내 준비 상황과 대응 방안
국내 보건소와 의료기관은 앞서 마련된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니파바이러스 검사 시약 확보 및 검사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 또한 질병청은 예방수칙과 행동 요령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 해외 입국자 검사 강화: 인도·방글라데시 등 유행 지역 방문 후 발열·호흡기 증상 시 즉시 검사
- 방역 당국 역학조사: 의심 환자 발생 시 48시간 내 이동 경로·접촉자 파악
- 환자 격리·치료: 1급 감염병 환자 분리 병상 배치, 의료진 보호복 등 방호장비 착용 의무화
- 과일·야생동물 접촉 자제: 현지 과일 및 박쥐 배설물 오염 위험 최소화를 위해 익히거나 세척한 식품만 섭취
아울러 국립보건연구원은 니파바이러스 진단 키트 개발에 착수했으며, 백신·치료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 연구기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와 1급 지정 체계를 통해 국내 유입 차단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5. 선제적 방역으로 ‘해외 불안 확산’ 막아야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니파바이러스까지 1급 감염병에 추가되면서, 국민의 불안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사전 대비 조치를 강화하고, 의료기관이 역학 조사 체계를 확립해 두었기 때문에 조기에 확진자 발생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
- 해외 여행 시 주의: 유행 지역 방문 후 발열·두통 등 증상 나타나면 1339 콜센터나 보건소 상담
- 정부 방역 대응: 1급 지정으로 신속한 신고·격리·치료 체계 가동
- 일상 방역 생활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밀폐·밀집 환경 피하기
향후 몇 달간 동남아 및 인접 국가에서의 추가 감염 사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니파바이러스가 국내에 잠복하지 못하도록 해외 인력·물자 유입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시민에게는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1급 지정으로 방역 체계가 한층 강화된 만큼, 국민 모두가 협력해 ‘니파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공동 방역’에 동참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