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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전쟁의 숨은 의도(feat. 약달러와 미국 제조업 부활)

by 꿀팁총정리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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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화한 “관세 전쟁(Tariff War)”은 외견상 중국·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물어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그 뒤에는 “달러를 의도적으로 약세로 유지해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보자”는 은밀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환율 이면을 지금부터 쉽게 풀어보겠다.


1. 관세 전쟁의 출발점과 명분

  1. 철강·알루미늄 관세(Section 232)
    • 2018년 3월 트럼프는 “국가 안보상 위험하다”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매겼다.
    • 중국·EU·캐나다 등 주요 수출국이 대상을 피해 갈 수 없었다.
  2.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 같은 해 7월부터는 중국산 수입품 50억 달러어치에 25% 관세, 이어 2000억 달러어치로 확대하며 미·중 무역갈등(무역전쟁)이 정점에 다다랐다.
    •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 제조업과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명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관세를 매긴 직후에는 미국 기업들도 원자재값 상승, 케미컬 공급망 차질, 수입 물가 인상(인플레이션) 부담에 시달렸다. 물건값이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껑충 뛰고,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은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악순환이었다.

2. 관세 실패를 환율 전략으로 보완하다

  1. 관세만으론 한계가 뚜렷했다
    • 국내 제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올려봤자, 원자재값 상승부터 소비자 구매력 약화까지 부작용이 컸다.
    • 특히 달러가 강세 기조였다면, 미국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가 생겼다.
  2. “달러를 일부러 약세로 유지하자”는 유혹
    • 달러가 약해지면, 미국 기업들은 환율 덕분에 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 예컨대 1달러=1100원 상황에서 수출가가 100달러일 때, 한국 수입업체 입장에선 11만 원이다. 반면 달러가 1050원이 되면 동일한 100달러 수출품이 10만5천 원으로 낮아지는 효과다. 쉽게 말해 “달러 약세=미국 수출품 값 내리기”와 같은 맥락이다.
  3. 연준 압박과 금리 인상
    • 관세로 생긴 인플레이션 압박을 막기 위해 연준 금리를 올리는 대신, 트럼프는 “달러 강세는 변수이니, 금리 인하를 검토하라”고 연준에 압박했다.
    • 실제로 2018~2019년 미국은 금리를 다소 높였음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를 과도하게 사들이지 않아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였다. 이는 “약달러 유지→수출 유리”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3. 미·중 무역전쟁 속 달러 약세의 역할

  1. 위안화와의 상대적 관계
    • 미·중 무역 긴장이 높아지면 보통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연준에 대한 압박으로 달러가 약세를 유지하자,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방어하기 위해 숨 가쁜 개입을 해야 했다.
    • 다시 말해, 미국이 달러를 굳이 절하 기조로 가져가면, 중국은 위안화 절하 속도를 조절하지 않아도 무방해졌다. 미국 특권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2. 수출 주력 산업 지원
    • 관세는 수입 물가를 올려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한다. 동시에 달러 약세가 유지되면 미국 농산물(옥수수·대두), 항공기, IT 장비 등의 수출 경쟁력이 올라간다.
    • 예를 들어, 2019년 중국이 미국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겼지만, 달러 약세 덕분에 미국 농산물 수출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고 농가 피해를 부분적으로 경감했다.
  3. 국채 수요 안정 빌미
    •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 국채를 회피할 위험이 있다.
    • 트럼프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게끔 연준을 압박했지만, 외국인들이 미국 국채를 계속 사들이게끔 “금리 차별화→달러 수익률 유지” 전략을 병행했다.
    • 결과적으로, 달러는 강세 대신 **“약달러→금리 차별화→미국 채권 매력 유지”**라는, 얼핏 모순된 방식으로 통제됐다.

4. 관세 전쟁이 끝난 뒤 달러 흐름과 그 교훈

  1. 1단계 무역협정 이후 반등
    • 2019년 말 미국·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맺으며 미국 관세율 일부를 철회하자 달러는 약세 구간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 협정 전에는 관세·무역갈등 리스크로 달러 강세 기대가 뒤섞였다면, 협정 직후 달러가 상승하면서 미국 기업들은 다시 금융시장에 자신감을 얻었다.
  2. 코로나19 충격기, 달러 초강세
    • 2020년 팬데믹이 닥치자 리스크 회피 심리로 달러는 사상 최강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관세 전략과는 반대로 “안전자산 선호→달러 매수→미국 수출 불리” 요인이었다.
    •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와 대규모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에도, “팬데믹 불안감”이 워낙 커서 달러 가치가 급강세를 이어갔다.
  3. 포스트 팬데믹, 약달러 재등장 가능성
    • 2022~2024년 들어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맞물리면서, 달러는 서서히 강세 흐름이 꺾이고 있다.
    • 특히 유로존·중국 등 주요국이 경기부양책을 확대하면서, 달러 대비 유로·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 이때마다 “약달러 기조”가 재차 부상해 미국 수출기업에 유리한 환율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5. 관세 전쟁&약달러 전략

트럼프 관세 전쟁은 단순히 “수입품 가격 인상→국내 제조업 보호”를 넘는 복합 전략이었다.

  • 관세 효과의 한계를 달러 약세 기조로 보완해 미국 수출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게끔 설계했다.
  • 동시에 “연준 압박→금리 인하·유지→달러 약세 도모”라는 비공식적 환율 조절 전략이 쓰였다.
  • 결과적으로, 2019년에는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가 1단계 무역합의 직후 반등했고, 2020년 팬데믹 때는 달러 초강세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알 수 있는 한 가지 교훈은 “통상(관세) 정책과 통화·환율 정책은 절대로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관세율을 올린다고 해서 무역흑자를 얻는 건 아니며, 환율 관리 없이는 결국 “미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키기 어렵다.

현 시점에도 무역정책×환율정책을 따로 떼어놓고 논하기 어려우며, 앞으로도 미국 재정·금리·환율 기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가 글로벌 경제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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