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봄, 마트와 시장에서 계란 한 판 가격이 한때 1만 원 선을 돌파하면서 국민 생활비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달걀은 단백질 공급의 기본 식재료인 만큼 가격 급등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료 비용부터 가금(家禽) 질병, 에너지·물류비, 환율, 수요 변화까지 복합 요인이 작용했는데, 그 주요 요인을 살펴보겠습니다.


1. 사료(곡물) 가격 급등
양계농가의 생산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는, 글로벌 곡물 가격과 직결됩니다. 2024년 가을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밀·옥수수·대두 수출 물량이 불안정해지자, 국제 곡물가는 20~30% 급등했습니다. 원화 대비 달러 강세까지 더해지며, 국내 조류 사료(배합사료) 가격이 톤당 40만 원 선에서 60만 원 선으로 뛰었습니다. 사료비 상승은 곧 계란 생산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농가들은 판가(板價)를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2.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2025년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전국 양계 농가로 확산되면서, 산란계(산란용 닭)의 대규모 살처분이 불가피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1~3월 두 달간 폐사·살처분된 산란계 수는 약 1,200만 마리를 넘어, 전체 산란계의 15%가 줄어든 셈입니다. 산란계 마릿수 감소는 계란 공급 부족을 심화시켜 가격 상승 압력을 한층 높였습니다.


3. 에너지‧물류비 인상
해상 운임과 국내 물류비용도 계란 유통가를 밀어 올린 원인 중 하나입니다. 2024년 말부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트럭 운송비가 15% 오른 반면, 계란 유통은 냉장·냉동이 아닌 상온 수송이지만 산란일자 표기와 품질 관리를 위해 물류 프로세스가 복잡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포장·택배비 인상분이 소매가에 전가됐습니다.


4. 환율 변동과 수입 의존도
국내 산란계 사료는 대두박·옥수수 등 수입 곡물 의존도가 70% 이상으로 높습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수록 수입 원가 부담이 커지며, 정부 보조금으로 일부 상쇄하더라도 농가와 유통업체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을 조정하게 됩니다. 2025년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에서 횡보하며, 곡물가 상승 효과를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5. 계절적·수요 측면
부활절·어린이날·가정의 달 등 봄철 계란 소비 시즌도 한몫했습니다. 제과·제빵 산업과 유치원·학교 급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계란 수요가 평소보다 10~15% 높아져 가격이 단기 급등하는 계절적 요인이 겹쳤습니다. 반면 일부 농가는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공급을 조절해,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됐습니다.
계란 값 폭등은 국제 곡물가 불안, AI·질병 리스크, 에너지·물류비 인상, 환율 급등, 계절적 수요 증가가 결합된 결과입니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사료 자급률 확대, AI 예방 관리 강화, 물류 인프라 혁신, 환율 안정, 수요 분산 정책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업계는 단기 비축물량 확충과 장기적 자립 체계 구축에 집중해, 계란 가격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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