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둔화에도 대체 품목 찾는 소비자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여전히 “품질과 가치는 확보하되 지나치게 비싸지 않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고가 명품 브랜드보다는 중가 명품(“중간급 명품”) 또는 가성비가 뛰어난 패션·액세서리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둔화되면 지갑 문턱이 높아지는 대신, 소비자는 합리적인 선에서 자신을 만족시키는 대체 상품을 적극적으로 검색한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테피스트리(Tapestry) 산하 브랜드인 ‘코치(Coach)’의 토트백이 495달러(약 68만원)에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디올(Dior)·샤넬(Chanel)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중가 명품 브랜드 실적 상승
코치·케이트 스페이드 vs 디올·루이비통
- 코치(Coach): 블룸버그는 “디올·샤넬 수준의 숄더백보다 훨씬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코치 제품이 소비자 선택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 반면,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산하 디올백은 약 60달러(8만원) 투입 후 최종 소비자가격이 2800달러(약 380만원)에 달한다. “실제 가치 대비 높은 가격”이라는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패션 기업 실적 동향
- 테피스트리(Tapestry): 코치·케이트 스페이드 등 중가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테피스트리는 주로 미국·유럽 시장에서 실적을 견인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아크테릭스(Arc’teryx), 룰루레몬(Lululemon), 살몬(Salomon) 등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브랜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실적을 개선하며,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 이는 “적절한 가격대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실적에 곧바로 반영된 결과다.
3. 럭셔리 브랜드 실적 부진과 패스트패션 압박
LVMH·케링(Kering) 매출 하락
- LVMH 그룹: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했다. “고가 명품 수요가 축소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쇼핑에 신중해졌다”는 분석이다.
- 케링(Kering): 구찌(Gucci), 발렌시아가(Balenciaga), 생 로랑(Saint Laurent) 등을 보유한 케링 그룹도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4% 감소해, 핵심 브랜드의 수익성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패스트패션 실적 악화
패스트패션(H&M, 스웨덴의 H&M·영국의 JD스포츠 패션 등)도 고성장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라(Zara)가 가격 인상과 프로모션 축소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인디텍스(스페인), H&M 등은 매출 감소를 보고했다. 이는 패스트패션이 중가 명품과 저가 제품 사이에서 가성비를 맞추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4. 배경: 무역 갈등·관세 영향
글로벌 무역전쟁과 소비 여력 감소
최근 미국·중국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명품 시장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둔화된 점도 큰 요인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 정책과 무역 장벽 강화로 인해 고가 명품 구매 심리가 위축됐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명품 지출이 감소했다.
유럽·미국 브랜드의 대응
- **프랑스 LVMH 총수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는 4월 말 유럽 지도자들에게 “관세 인하는 미국·유럽 명품 산업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식 요청했다.
-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의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향후 관세가 높아지면 이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격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H&M 대표 역시 “관세 인상 여파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해, 향후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5. 소비 패턴 변화와 전망
- 합리적 소비 트렌드 고착
- 경기 둔화 속 소비자들은 이제 고가 명품에 대한 충동적인 지출을 줄이고, ‘가성비 명품’(accessible luxury)이나 프리미엄 패스트패션에 눈을 돌리고 있다.
- 이 같은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소비자 심리 변화는 쉽게 되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 럭셔리·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전략 재조정 필요
- LVMH·케링 등 고가 브랜드는 빠르게 움직이는 소비자 심리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대 다양화, 제품 소재 혁신,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이 요구된다.
- 패스트패션은 품질 개선, 지속 가능한 생산, 디지털 쇼핑 경험 강화 등을 통해 중가 명품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 소비자 선택 폭 확대
- 소비자는 이제 “브랜드 로고가 아닌 품질과 스타일”로 구매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 채널과 마케팅 전략이 변화하고 있으며, 브랜드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글로벌 경제 둔화와 무역 갈등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가 명품과 패스트패션이 주도하는 새로운 소비 혁명이 앞으로 패션·럭셔리 업계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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