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흔히 ‘실외가 더 덥다’고들 하지만 실내 물류창고는 말 그대로 찜통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7월 25일 직접 쿠팡 물류센터에서 하루를 보내본 결과, 격무와 폭염이 맞물려 모든 노동강도와 건강 위협이 극대화된 현장을 마주했습니다. 에어컨도, 시원한 물도 없이 땀과 먼지에 갇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1. 에어컨 없는 창고, 37℃ 속 하루
“올해 일하면서 어제가 제일 더웠어요.”
출근 등록과 안전교육을 마치고 오전 11시쯤 들어선 물류창고 내부 온도는 ‘최고 37℃’를 육박했습니다. 넓은 통로마다 대형 선풍기 몇 대가 돌아가지만, 찬바람은 20m밖 선풍기 앞에만 머물 뿐 바닥 쪽 공기는 찌든 열기가 가득했죠.
2. 무거운 상자 들고 땀 줄줄
물류창고에서 가장 기본 작업은 ‘입고’입니다.
- 플라스틱 토트(운반상자)에 물건을 실어 지정장으로 끌고 가거나
- 다시 빈 공간에 쌓인 물건을 꺼내 스캔한 뒤 어깨높이로 옮기기
토트 무게만 5~6kg, 가득 찬 상태면 30~40kg에 이릅니다. 이 무거운 짐을 5분간 연거푸 들고 나르다 보면, 얼굴과 목에서 땀줄기가 멈추지 않습니다. 무거운 공기 탓에 숨은 가쁘고, 먼지가 목을 긁어대니 마스크까지 답답했습니다.
3. 부족한 휴식·물 공급
낮 12시 30분이 돼서야 15분짜리 점심 휴식이 주어집니다. 물집 안 생기게 아이스크림 하나를 나눠 주지만, ‘찜통에 4시간 일한 후’로는 턱없이 짧죠.
오후 작업이 시작될 때 물을 찾아 헤맸지만, 회사는 생수조차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노동자가 “저쪽에 얼음물이 있다더라”고 알려줘 겨우 생수를 채웠을 뿐입니다.
4. 최저임금으로 버티는 특고노동자
이 모든 고강도·고온 작업이 ‘일용직 특수고용’ 신분으로 이뤄집니다.
- 월급 형태가 아닌 작업 건당 수수료 지급
- 휴가·연차·산재 보장 없음
“더워서 못 견디겠다” 호소해도, 쉴 권리는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휴게시설엔 에어컨이 돌아가지만, 현장 노동자들은 오롯이 열기에 노출된 채 땀을 흘릴 뿐입니다. 이들이 받는 보수는 법정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합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돈이 되니까” 하루 8시간을 버텨내는 특고노동자들. 이들 손에 쥐어진 땀방울은 어느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생명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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